원장 칼럼
2026. 08. 21 · 글 허주 대표원장

회음부가 찌릿찌릿하고,
심할 땐 소변을 안 봐도 욱신거려요.
이아루릴 주사도 맞아봤고,
레이저 소작술까지 받았는데 또 재발했어요.
이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죠?
더 이상 시도할 방법이 없다는 그 막막함,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낫지 않는 방광 질환을 세심하게 진료하고 있는, 허주 원장입니다.
저는 전국에서 내원하시는 간질성방광염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재발하는 분들에게서 반복되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왜 염증을 치료해도 통증이 지속될까?

많은 분들이 간질성방광염을 '염증'의 문제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13년간 환자분들을 진료하며 본 건, 염증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짜 문제는 방광 점막이 만성적으로 손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점막이 약해지면 소변 속 자극 물질이 방광 내벽에 직접 닿습니다. 그러면 통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죠.
이아루릴 주사는 인공적으로 방광 내벽을 코팅시켜 줍니다. 레이저 소작술은 이미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데 집중합니다.
하지만 점막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있다면, 소변이 차는 순간 다시 자극받고, 다시 염증이 생깁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건, 손상된 점막을 회복시켜줄 '몸의 환경' 자체가 약해져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태에서는 방광 점막이 복구될 힘이 없습니다. 염증을 제거해도, 점막은 여전히 약한 채로 남아 있는 거죠. 그래서 재발합니다.

제 경험상, 간질성방광염 환자분들 대부분은 방광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신의 회복력이 함께 무너져 있었습니다.
2. 점막의 회복력을 복구하려면?

점막을 회복시키려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염증을 제거하는 것.
둘째, 점막이 스스로 복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양약은 첫 번째에 집중합니다. 빠르게 염증을 잡는 데는 효과적이죠. 하지만 두 번째, 즉 점막을 복구할 환경을 만드는 일은 양약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점막 회복은 전신의 순환, 면역, 자율신경이 모두 안정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게 한약이라고,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우선 방광 점막의 회복력을 지연시키는 요인들을 다각도로 검토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방광을 튼튼하게 만들고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죠.
예를 들어, 식욕 부진이 있으면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수면 불량이 있으면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며, 잦은 감기가 있으면 면역 균형을 조절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동시에 조율하는 게 한약의 접근 방식입니다.
저는 환자분의 체질, 생활 패턴, 심리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처방을 구성합니다. 점막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다루는 반하사심탕, 백호탕, 오령산 같은 처방들은 이런 복합적인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춥니다.

얼마 전, 3년간 재발을 반복하다 찾아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치료 3개월 차부터 통증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회음부 통증 없이 일상을 회복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받았던 치료가 염증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점막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치료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소변 걱정 없이 여행을 떠나는 날. 그날이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시다면, 상담을 통해 여러분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표원장 허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