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 질환
이 병으로 오시는 분들은 진단명을 여러 개 받아 오십니다. 방광염이라고 했다가, 과민성방광이라고 했다가, 마지막에 "통증증후군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소변 검사도, 내시경도, CT도 이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방광과 아랫배, 골반이 아픕니다. 검사가 깨끗하다는 말이 반복될수록 "내가 예민한 건가" 하는 자책만 쌓입니다.
방광 주변에는 방광의 상태를 뇌로 전하는 감각 신경이 지나갑니다. 보통은 방광이 가득 찼을 때만 신호를 보냅니다.
이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지면, 정상적인 자극까지 통증으로 보고합니다. 소변이 조금만 차도 아프고, 아무 일이 없어도 뻐근합니다. 방광은 멀쩡한데 통증만 실재하는, 그래서 검사로는 안 잡히는 병입니다.
"이상 없다"는 말은 "아프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상과 검사는 구조를 봅니다. 신경의 예민함은 구조가 아니라서
거기에 찍히지 않을 뿐입니다. 통증은 실재합니다.
저는 과도하게 예민해진 감각 신경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통증을 눌러 덮는 것이 아니라, 통증 신호가 만들어지는 문턱을 다시 올리는 쪽입니다.
오래된 통증일수록 신경의 예민함이 몸에 배어 있어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상 기간은 첫 진료 때 상태를 보고 말씀드립니다.